픽시
포켓몬스터 시리즈에 나오는 포켓몬. 시리즈의 최초 작품인 포켓몬스터 레드·그린에서부터 등장한 고참 캐릭터다. 이름과 타입, 그리고 도감 설명 등을 봐도 짐작하겠지만 요정 픽시가 모티브인 포켓몬으로 이름 또한 그와 똑같다.
겉모습은, 특히 실루엣을 보면 별의 아이콘(☆)처럼 보이기도 하며, 굵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말린 앞머리 및 꼬리를 보면 구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우주에서 왔다고 전해지는 포켓몬이라는 설정이 겉모습 디자인에도 반영된 셈.
몸 색은 옅은 분홍색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삐삐 시절부터 이미 등에 날개가 달려 있는데, 이 날개는 픽시가 되면 눈에 띄게 커지고 끝 부분이 뾰족해진다.
동기들에 비해 유독 픽시 계열이 이렇게 특별한 취급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실은 맨 처음에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나올 때는 피카츄가 아니라 삐삐가 마스코트로 내정되어 있었다. 코뿌리에 이어서 2번째로 디자인된 포켓몬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삐삐의 디자이너는 스기모리 켄으로 그는 삐삐가 귀여운 포켓몬의 대표격이라고 생각했고, 1세대 개발 당시 포켓몬이라는 것은 사람과 함께 살고 있고,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존재라는 설정이 있었다. 그래서 초기 캐릭터는 등을 타고 바다를 건너거나 뭔가를 옮겨 주는 등 역할이 분명한 것이 많았는데, 귀여운 애완동물 같은 느낌으로 삐삐를 만들었다는 말도 있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에서도 맨 처음 기획단계에서는 피카츄가 아니라 삐삐가 주인공의 파트너 포켓몬으로 나올 계획이었다. 그래서 애니 방영 전에 연재를 시작한 첫 만화의 주역으로 나오는 등 처음에는 삐삐를 마스코트로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주식회사 포켓몬의 회장 이시하라 츠네카즈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은 지우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 다른 포켓몬을 예정하고 있었지만 그 몬스터는 만화에서 조금 천박한 존재가 되어 제외됐다" 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삐삐를 밀어주려고 내놓은 만화가 역으로 독이 되었던 셈이다.
그래도 무인편 애니메이션에서는 6화 만에 주역급으로 나왔다. 1화부터 5화까지는 전부 중요 이벤트가 있던 에피소드였고, 6화가 스토리와는 관련 없는 첫 일상편 에피소드라고 볼 수 있는데 첫 일상편 에피소드의 주역을 삐삐가 차지한 셈이다.
그리고,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체를 놓고 봐도 삐삐의 출연 빈도는 상당히 높은 편인데, 비록 피카츄만큼은 아니어도 삐삐는 출연 빈도가 높은 편이라 상당한 대우를 받는 편에 속한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서도 삐삐를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에피소드도 있는데다 조연 캐릭터들이 삐삐를 데리고 있는 경우도 많이 등장힌다.
또한, 게임판에서도 무지개시티에서 코인으로 삐삐를 교환할 수도 있고 비상시에 도망치는 삐삐인형 아이템도 있는데다 옐로우 버젼의 피카츄가 포켓몬 애호가 클럽에서 삐삐에게 반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다가가는 장면도 있다. 게다가, 달맞이돌로 진화하는 전용 아이템도 있는데다 삐삐가 출현하는 전용동굴인 달맞이산까지 있는 등, 삐삐는 다른 포켓몬과 비교해도 상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그래서, 삐삐가 피카츄에게 마스코트 자리를 내줬다고 해서 완전히 홀대를 받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하지만 결국 9세대에서 삐삐가 등장 포켓몬 리스트에서 잘려나가면서, 한 때 마스코트였던 포켓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최악의 대우를 받고 말았다. 피카츄가 멀쩡히 살아남은 것과 비교하면 비참할 정도. 몰론 이미 그 전에도 호연도감, 칼로스도감에서 잘려나간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특이한 사항은 아니긴 하나, 8세대 이후부터는 지역도감 미수록에서 미수록 되면 일부 스타팅 포켓몬이나 전설/환상의 포켓몬, 기타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데이터 미수록이 되기 때문에 더 와닿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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